1. 서랍은 작은 세계
정리는 거창한 결심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.
특히 서랍은 더 그렇다.
겉으로 보면 닫혀 있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
그 속에는 우리의 생활 습관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.
필요 없는 물건과 섞여 있는 자주 쓰는 물건들.
한 번도 쓰지 않았지만 언젠가 쓸 것 같아 남겨둔 조각들.
잡다한 종이와 영수증, 이미 닫힌 관심사들.
서랍 하나를 열어보고 조용히 생각이 든다.
이 안에서 나의 시간도 함께 낭비되고 있었구나.
그래서 오늘은 큰 정리가 아니라
단 15분만 투자하면 가능한 서랍 정리 루틴을 나눠보려 한다.
정리의 핵심은 완벽이 아니라 시작이다.

2. 15분 서랍 정리 루틴
1단계. 비우기 5분 - 사용 빈도 기준으로 선별하기
비우는 기준은 단 하나면 충분하다.
최근 30일 안에 사용했는가.
사람의 기억은 흐릿해도, 손의 기억은 솔직하다.
다음 3가지 기준으로 나눠본다.
| 분류 기준 | 내용 | 예 |
| 자주 쓰는 것 | 손이 자주 가는 물건 | 충전기, 볼펜, 메모지 |
| 가끔 쓰는 것 | 필요할 때만 쓰는 물건 | 증명사진, 약봉투 |
| 안 쓰는 것 | 30일 이상 손에 닿지 않은 것 | 오래된 영수증, 고장 난 펜 |
이 단계의 목표는 버리기가 아니라
서랍의 흐름을 파악하는 일이다.
물건은 많아서 복잡한 게 아니다.
역할을 잃어서 복잡해지는 거다.
2단계. 파우치·지퍼백 구역화 5분 - 종류별로 묶기
서랍 정리의 핵심은 같은 종류끼리 묶는 것.
이 간단한 원칙만 지켜도 탐색 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.
지퍼백과 파우치의 사용법.
| 도구 | 사용 목적 | 예시 |
| 지퍼백 | 작은 물건 소분, 투명 확인 | 건전지, 약, 클립, 고무줄 |
| 파우치 | 종류 구분, 이동 편리 | 케이블 파우치, 필기구 파우치 |
생활 팁 몇 가지.
- 같은 종류는 한곳에 모으고, 다른 종류는 절대 섞지 않는다.
- 서랍 속 물건은 흩어짐을 방지하는 것이 우선.
- 지퍼백은 투명해서 찾는 시간을 줄여준다.
- 파우치는 서랍 밖으로도 쉽게 가져갈 수 있다.
결국 정리는 예쁜 배열이 아니라
다시 찾기 쉬운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.
3단계. 위치 지정 5분 - 목적에 맞게 배치하기
많은 사람들이 정리 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는
물건의 자리를 정하지 않기 때문이다.
서랍 속의 위치 기준.
| 위치 | 특징 | 배치할 것 |
| 앞쪽 | 손이 가장 빨리 닿는 곳 | 자주 쓰는 물건 |
| 중간 | 사용 빈도 보통 | 파우치, 지퍼백 묶음 |
| 뒤쪽 | 거의 쓰지 않지만 필요한 것 | 예비용 물품 |
자리는 정리의 언어다.
정해진 자리가 있을 때 습관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.
정리는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다듬는 일
서랍 하나가 끝났을 뿐인데
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
눈앞의 하루가 정돈된 느낌이 든다.
정리는 시간을 많이 들인 사람이 잘하는 게 아니다.
적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들이는 사람이 잘하는 일이다.
서랍 정리는 시작하기에 가장 쉬운 공간이다.
15분이면 충분하고, 내일도 이어가기 어렵지 않다.
물건을 줄이는 게 아니라
불필요한 분주함을 줄이는 과정.
서랍이 정리되면
머릿속 공간도 조금씩 비워지기 시작한다.
오늘 단 15분만 투자해보자.
그리고 손끝으로 느껴보자.
작은 변화가 생활 전체를 바꾸기 시작한다는 걸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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